국어 공식으로 만드는 객관적인 프롬프트
"쉽게 써줘"라는 지시는 감에 의존합니다. 기준이 사람마다, LLM마다 다릅니다. 한국어 이독성 회귀공식과 공문서 가이드에서 "문장당 20~30자"라는 숫자를 찾아, CS 답변 어시스턴트의 전처리·적재·프롬프트 세 지점에 걸어본 기록입니다.
"간결하게 써줘", "쉽게 써줘"는 흔한 지시입니다. 문장을 짧게, 생각은 하나만 담으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 지시가 감에 의존한다는 겁니다. 기준이 사람마다, LLM마다 다릅니다. 그 결과도 매번 달라집니다.
필요한 건 재현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기준이었습니다. 그 답을 언어학과 국어교육에서 찾아봤습니다. 글의 읽기 쉬움을 수치화한 시도들입니다. 영어권에는 Flesch-Kincaid와 SMOG 같은 공식이 있습니다. 한국어에도 이독성(글이 얼마나 잘 읽히는가) 공식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박영목의 회귀공식입니다.
기존 이독성 공식은 대부분 어휘 목록에 기초합니다. 쉬운 단어 수를 세고, 문장 길이를 계산하고, 그 값을 공식에 대입해야 합니다. 지루한 과정이라 사람들이 잘 안 썼습니다. 박영목의 "국어 이독성 공식"은 준거 지문 선정부터 회귀분석까지 거쳐 이 과정을 두 변수로 줄였습니다.
학년 수준(GL) = 4.874 + 0.591 × A - 9.201 × B³ A = 평균 문장 길이 B = 5,000 단어 목록 기준 쉬운 단어 비율
원리는 단순합니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학년 수준이 오릅니다. 쉬운 단어가 많을수록 학년 수준이 내려갑니다. 다만 B는 세제곱입니다. 쉬운 단어 비율이 조금만 낮아져도 난이도가 급등합니다. 연구팀은 이를 EasyWord 1.0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구현해 수작업 계산을 대신하게 했습니다.
공식은 학년 수준을 알려주지만, 의문이 하나 남습니다. 학년 수준이 낮다고 잘 읽히는 글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난이도를 낮추는 것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 공식은 계량에는 강했지만 전달 단위까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문서 가이드를 봤습니다. 공문서는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면서 읽는 부담은 최소로 줄여야 하는 글입니다. 국립국어원의 "쉬운 공문서 쓰기 길잡이"의 원칙은 "한 문장 = 하나의 생각"이고, 문장은 20~30자 이내를 권장합니다. 부평구청의 감수 사례는 더 구체적입니다. 목적어와 서술어를 갖춘 20자 내외가 가장 적정합니다.
박영목의 공식은 원리를 수치로 증명했고, 공문서 가이드는 실천 지침을 제시했습니다. 학술과 실무가 20~30자라는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겁니다. 이걸 확인하고서야 근거가 섰습니다.
이 기준을 검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CS 답변 초안 어시스턴트를 개발하면서, 이 공식을 데이터 전처리, 적재, 프롬프트 세 지점에 걸었습니다.
자연어 데이터는 기준을 잡기 어렵습니다. 의미 없는 문장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자 미만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정보 없는 답변은 대부분 여기 해당했고, 필터를 통과한 데이터만 OpenSearch에 저장했습니다. 이 데이터가 그대로 답변의 근거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프롬프트에도 문장당 20~30자를 명시해 모델이 규칙을 잊지 않게 했습니다.
| 지표 | 적용 전 | 적용 후 |
|---|---|---|
| 30자 초과 문장 | 3개 | 1개 |
| 최장 문장 길이 | 52자 | 26자 |
| 의미 없는 완결 문장 | 있음 | 없음 |
규칙을 한 곳에만 걸지 않은 것이 핵심입니다. 답변이 길어지면 모델은 규칙을 놓칩니다. 세 지점 모두에 걸어두니, 한 단계가 새도 다른 단계가 걸러줬습니다.
핵심을 네 줄로 정리했습니다.
[이독성 규칙] - 한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담는다. - 문장 길이는 20~30자를 넘지 않는다. - 목적어와 서술어를 갖춘 완결된 문장으로 쓴다. - 조건과 예외를 한 문장에 겹쳐 쓰지 않고, 문장을 나눈다.
회귀공식이든 감수 경험이든 이 네 줄로 압축됩니다. 이론은 복잡해도 규칙은 단순해야 쓰입니다.
"쉽게 써라"는 감에 의존한 조언이지만, 실은 문장 길이와 쉬운 단어 비율이라는 두 변수로 환원됩니다. 박영목의 공식은 이 관계를 수치화했고, 공문서 가이드는 실천 기준으로 옮겼고, PoC에서도 같은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간결하게"보다 "20~30자"가 명확합니다. 그 숫자는 감이 아니라 회귀분석과 공공언어 감수, 두 경로에서 나왔습니다.
참고 자료
- 박영목, "글의 수준을 평가하는 국어 이독성 공식"
- 국립국어원, "쉬운 공문서 쓰기 길잡이" (44~45p, 102~103p)
- 인천광역시 부평구청, "공공언어란?"